안녕하세요
소나무 맘이에요.

오늘은 캐나다에서 푸들 강아지를 분양하게 된 과정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해요.
어렸을 때부터 강아지를 너무 좋아했던 저는 항상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산타할아버지께 정말 살아있는 강아지를 보내달라고 수없이 소원을 빌었는데 산타할아버지께서 오류가 있었는지 매번 살아있는 강아지가 아닌 강아지 인형을 받고는 했어요. 다양한 방법으로 소원을 빌어도 산타할아버지는 끊임없이 강아지 인형만을 보내주셨는데
그러던 어느 날!!!!!!
퇴근하고 오시는 아빠 품 안에 강아지 한 마리가 안겨 있는 거예요!
우와 나에게도 드디어 강아지가 생겼다!! 그런 기쁨도 잠시! 아빠 품의 안겨 있는 강아지의 얼굴을 보고..

정말 헉하며 얼마나 웃었는지 몰라요. 돼지코처럼 납작한 코, 앙 다물고 있는 조그만 입, 만화에서 나온 것 같은 동그란 눈 정말 어설프게 사람을 닮은 개성 강한 만화 캐릭터가 내 눈앞에 있었던 거예요.
20년 전에는 동물병원도 잘 없고 있어도 가축병원만 있던 시절..( 아고 나이가 그렇게 엄청 많지는 않습니다 하하) 시츄가 엄청 흔하지 않아서 처음 본 그 충격이 몇 날 며칠을 가고 지금까지도 잊히지 않는 것 같아요.
엄청난 첫인상을 남긴 초롱이는 학창 시절 저의 베스트 프랜드이자 동생이 되어주며 저에게는 너무나 큰 위로가 되어주었어요. 하지만 생사는 그 누구도 선택할 수 없는지 저와 17년을 함께 하고 무지개다리를 건너게 되었어요. 초롱이의 죽음은 생각해 보지 않았는데.. 결국 그 시간이 오고 말았어요. 이첨 판 폐쇄부전증이라는 심장병에 걸렸어도 항상 밝았던 초롱이. 하지만 병과 노화로 인해 나중에는 체중이 엄청 빠지고 눈도 안 보이고 잘 걷지도 못해 주사기로 밥을 먹으며 마지막 하루하루를 견뎌 주었어요. 그때 저의 소원은 초롱이의 마지막 순간을 꼭 함께 하고 싶다는 것이었는데 다행히도 그 소원을 하늘이 들었는지 이른 아침 잠자듯이 무지개다리를 건너게 되었네요.
심장병으로 인한 기대수명은 그리 길지 않다는 것을 수의사 샘께 듣고 그 마지막 3년은 참 마음 졸이면서 지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의 시간이 참 쉽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초롱이를 보내고 나서는 선뜻 다시 강아지를 키워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겠더라고요. 강아지를 키운다는 게 얼마나 큰 책임이 필요한지 알기 때문에 더 어려웠던 것 같아요.
하지만 사람은 정말 망각의 동물인지 캐나다 넓은 땅을 마음껏 뛰어다니는 강아지를 보니 다시 또 강아지를 입양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어요. 물론 외동인 아들이 강아지를 너무 좋아하는 것도 큰 비중을 차지했네요.
입양을 마음먹고 처음에는 한국에서의 유기견 입양도 생각해 봤는데 코로나로 인해 비행기 운행을 하지 않고 한국 유기견 단체들도 직접 얼굴 보고 이야기하고 싶어 하시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래서 캐나다의 SPCA단체를 통한 유기견 입양도 알아보았는데 큰 종의 강아지들이 많아 결국 브리더를 통해서 입양하기로 했어요.
하지만 당장 인터넷으로 검색해 원하는 분양 샵을 가서 쇼핑하듯? 강아지를 입양할 수 있는 한국과 달리 캐나다에서는 등록된 브리더를 통해서만 입양을 할 수 있고 또 우리 가족이 선호하는 푸들, 시츄, 몰티즈, 비숑같은 작은 종들은 어미 강아지가 낳을 수 있는 수가 적다 보니 경쟁이 치열했어요. 그리고 우리가 원한다고 다 입양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브리더들이 입양하는 사람의 조건을 꼼꼼히 따지고 계약서를 쓰게 해요. 아무래도 작은 강아지들은 어린아이들이 있는 집에 입양 보내기를 꺼려하시는 브리더 분들도 계시고 왜 키우고 싶은지, 얼마나 강아지와 시간을 보낼 수 있는지 등 다양한 질문을 하시는 경우가 많았어요. 물론 안 물어보시는 브리더들도 많이 계세요. 그리고 캐나다는 아무리 브리더라고 하더라도 한국의 강아지 공장처럼 규모가 큰 곳은 별로 없는 것 같아요. 대부분이 마당이 넓고 한적한 곳에서 같이 생활하며 분양하는 곳이 대부분 이였어요.
그래서 몇 개월을 브리더 검색에 들어갑니다. 우리가 키우고 싶은 종은 푸들이었는데 작은 사이즈의 푸들을 분양하는 브리더는 찾기가 힘들었어요.
대부분 푸들 검색하면 스탠타드 푸들이 많이 나왔어요.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몇 개월을 Kijiji 사이트와 페이스북을 검색한 결과 3개월 뒤에 토이푸들을 출산할 예정인 강아지가 키우는 브리더를 알게 되어 연락을 하게 되었고 보증금을 내면 강아지 예약을 할 수 있다고 하셨어요. 그런데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심지도 임신을 하지 않는 강아지가 낳을 새끼를 위해 보증금을 내는 게 맞는 걸까.. 투잡으로 브리더 일도 하시는 우리 아파트 관리 매니저도 직접 가보지 못하는 곳에 돈을 보냈다가 사기를 맞은 적이 있다고 했는데.. 며칠을 고민하다 사기를 치는 곳은 아닌 것 같아 보증금을 보냈어요.
가까운 곳이면 직접 가서 확인해 보고 싶었는데 4시간 거리에 있는 다른 주에 있는 곳이고 무엇보다 코로나로 인해 다른 주로의 이동이 제한되어 있을 때 였어서 가지 못했어요.
보증금을 보내고 매일을 브리더분의 페이스북을 들어갔어요. 지금의 강아지 엄마와 아빠가 낳은 자식들의 사진을 보며 태어날 우리 강아지의 모습을 상상하며 들락날락하길 몇 주.. 드디어 강아지 엄마와 아빠의 합사가 이루어지고 임신을 준비한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어요! 그리고 몇 주 후 임신을 했다는 소식과 출산예정일을 알게 되고 강아지 용품들을 하나씩 구매하기 시작했어요. 아이와의 서열정리를 위해 강아지 대통령 강형욱 님 유튜브도 열심히 시청하는 것도 잊지 않았지요.
그러던 어느 날 드디어 브리더를 통해 엄마 강아지가 새끼를 낳았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어요.
하! 지! 만! 이번에 새끼를 4마리만 낳아 제일 마지막으로 보증금을 입금한 우리는 이번에 강아지를 못 받게 된다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ㅠㅠ 강아지가 다시 임신을 하기 위해서는 강아지 건강을 위해 5~6개월은 있어야 한다는 말과 함께요. 이미 브리더 알아보는데 2달, 강아지 임신과 출산을 기다리는데 3달을 보냈는데 5개월을 더 기다려야 한다니. 차라리 다른 브리더를 알아보는 게 좋을 것 같아 이번에 받을 수 있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는데 보증금 환불이 가능하는지 문의를 했는데 다른 분께서 집안 사정으로 인해 이번에 강아지 입양을 포기하셔서 우리가 입양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기쁜 소식을 듣게 되었어요.
그 연락을 받고 가족 모두가 소리쳤던 기억이 나네요. 물론 그 이후에도 아이 강아지가 무럭 무적 자라 8주가 되어야 입양이 가능하기 때문에 또 다른 2달의 기다림이 있었지만 2주마다 브리더가 보내주는 사진을 보며 그리움을 달래니 그 두 달은 금방 지난 갔어요. 그때 받은 우리 강아지 사진 중 하나!
긴 기다림 끝에 우리 집에 오게 된 강아지 "링고" 에요^^
토이푸들이라 듣고 실제 픽업하러 갔는데 형제 중 가장 컸던 링고ㅎㅎ 링고와의 첫 만남, 코로나 상황 속에 링고를 데리고 오게 된 과정, 왜 링고라고 이름 짓게 되었는지는 다음 편에서 써보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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